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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 연애에 꼭 필요한 걸까?

연애와 관련한 유명한 격언 중 '밀당은 연애에 필수다'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 사랑에는 밀당이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혹자는 밀당 없이 연애랑 불가능하다는 말까지도 한다. 그렇다면 밀당, 정말 연애에 꼭 필수인 걸까?

 

이에 대한 대답으로 여러 다른 의견들이 존재하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필자는 이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하트 모양의 밀당을 의미하는 줄
연애에 밀고 당기기 필요할까?

밀당은 연애를 더 맛깔스럽게 만드는 조미료다

평소 연애를 하며 밀당을 하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자신이 상대로부터 밀당을 당할 때만큼은 결코 유쾌하게 느끼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밀당 신봉자들은 밀당이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연애를 더욱더 맛깔스럽게 만들어주는 조미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요리를 할 때 소금이나 설탕을 넣어 간을 하듯이 밀당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시켜주기도 하고 또 깊어지게 만드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래서 밀당이 적당히 가미된 연애는 짜릿하면서도 매우 자극적인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조미료도 너무 많이 쓸 경우 문제가 생기듯이 너무 과도한 밀당은 관계를 오히려 악화 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깨드릴 수도 있다. 따라서 밀당은 필요한 게 맞기도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적정량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더 관건이다.

 

실제 밀당이 없는 연애는 언젠가는 질리게 되고, 감정이 무뎌지며 권태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밀당은 연애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필요성이 입증된 셈이라 할 수 있다.

 

But, 조미료 없이도 연애를 맛있게 즐기는 이들 또한 존재한다

사실 필자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밀당의 필요성을 굳게 믿는 사람 중 하나였다. 비록 밀당을 좋아하지도 않고, 하는 법도 몰랐으면서도 이 말만큼은 철썩 같이 믿었던 이유는 그동안 만났던 연인들이 모두 하나같이 밀당 신봉자와 밀당 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밀당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도, 할 줄도 몰랐으면서도 전 여친들의 밀당의 그물에 빠질 때면 결국 '나도 밀당을 해야만 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필요성을 느꼈어도 원래의 성격이 그렇지 않은 이상 사람이 의도적으로 밀당을 하는 것은 수능 시험을 거꾸로 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밀당을 해보려 노력해봐도 사람은 원래 자신의 모습 그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앞서 밀당이 연애에 자극적인 맛을 더해주는 조미료와 같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필자의 마지막 연애에서 밀당과 관련해서 새롭게 깨닫게 된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밀당이라는 조미료 없이도 연애를 충분히 맛있게 즐기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다.

 

밀당은 작용이 없으면 반작용도 없다

사실, 밀당은 상대가 밀고 당길 의사가 없을 경우 굳이 일어날 일도, 필요성도 없다. 하지만 한쪽에서 밀어내고 당기기 때문에 다른 쪽 반대 방향에서도 밀당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한쪽에서 밀거나 당기는 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굳이 다른 방향에서 밀당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전혀 필요치 않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가 바로 필자와 아내의 관계를 말한다. 필자는 생애 마지막 연애를 하면서 밀당이라는 것을 해본 적도 당해본 적도 없었다. 그 이유는 우리 두 사람 모두 밀당에 재능도 없었을뿐더러 필요하다고 생각 또한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밀당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필요할 수도 혹은 필요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단순히 상대가 밀당을 하기 때문에 '나도 밀당을 해야 하는구나'가 아니라 내가 밀당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나처럼 밀당을 하지 않는 그 누군가를 만나 밀당 없는 연애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지금 사랑하는 연인에게 할 줄도 모르는 밀당을 해야만 할 것 같아 밀당을 고민 중이라면, 지금 당장 그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에게 그저 진심으로 대해 보기를 권한다. 그러면 밀당이 꼭 필요하다고 굳게 믿던 상대방도 어쩌면 당신의 진심이 닿아 소모적인 밀당을 그만두려 생각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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